01. 유기농이란
유기농업이란 농약을 치지 않고 화학비료를 주지 않는 농사를 말합니다. 더욱 넓은 의미에서 자연과의 공생, 자연과 작물과 인간의 순환 관계, 전통 농법의 복원까지 고려하는 농사입니다. 한국은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 정보센터에서 '친환경 농산물인증제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 친환경 농산물 종류 및 인증기준
① 유기농산물 :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
② 무농약 농산물 : 농약 미사용,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 이내 사용한 농산물
③ 저농약 농산물 : 화학비료는 1/2 이내 사용, 농약 살포 횟수 및 잔류농약이 허용기준의 1/2 이하인 농산물
미국 내 유기농은 미국 농무부(USDA)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는데 두 나라는 정부끼리 '동등성 협약'에 의해 각국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으면 양국에서 모두 유기농으로 판매가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유럽도 EU organic farming으로 부처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은 2015년 발효된 동등성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별도 인증 절차 없이 판매할 수 있습니다.
2. 유기농 식품에 대한 논란
유기농 식품의 가장 큰 장점은 농약과 화학 비료, 유전자 변형 식품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영양소의 분석에서도 유기농으로 재배한 배추는 섬유소와 비타민 C, 카로티노이드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두 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유기농 식품은 일반식품보다 비타민, 미네랄, 효소 등 우리 몸에 유익한 영양소를 60% 이상 포함하고 있고, 항생물질 잔여물, 촉진제, 인공 첨가제, 보존제, 색소나 향 첨가물, 심장병을 유발하는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성인보다 미숙한 면역계를 지닌 아이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9년 영국 런던 위생 및 열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 50년간 발표된 논문 55편을 분석한 결과 유기농 식품과 일반 식품 사이의 영양성분과 효능에는 차이가 없다고 결론을 냈고, 2012년 미국 스탠퍼드 의대 연구진은 지난 40년간 유기농과 일반 식품을 비교한 논문 237편을 분석한 결과 영양학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다만 유기농 식품이 잔류 농약이나 항생제 내성균의 위험이 낮은 것은 대체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이 유기농 식품을 사는 이유는 값비싼 유기농 식품이 일반 제품보다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심리적 결과물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한국농업과학원에서 발표한 자료로는 안정성을 위해 유기농산물을 구매하는 유럽인은 3%지만, 한국인은 88%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조사 결과에 의하면 유럽인들은 식품의 안전성 문제보다 지구생태계 보전과 환경 보호를 위해 유기농 제품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최근 ‘유기농법이 재래식 농법보다 더 넓은 경작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오히려 더 크다’는 국제협동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 최근호에 발표된 이 연구에는 스웨덴 샬머스 과학기술대를 포함해 미국 프린스턴대와 독일 훔볼트대, 프랑스 국제환경발전연구센터 연구진이 참여했습니다.
연구팀은 토지 이용에 따른 새로운 기후 영향 평가 방법을 개발하고, 다른 평가 방법과 함께 유기농과 재래식 식품 생산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유기농 식품 생산이 훨씬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 유기농 식품 전망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 이후로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유기농 식품 시장은 그동안 일반 제품 대비 높은 가격 등으로 큰 폭의 성장을 보이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급속도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환경·유기농 식품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로는 국내 친환경·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 8354억 원, 2020년 약 1조 9000억 원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대로라면 2025년에는 2조 13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반드시 유기농 식품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소비 가치관에 따라 유기농 식품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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